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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자 3년전 `꼬마얼굴' 첫 발견…미키마우스등 50여종 .
최근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 사이에 반도체 칩의 회로사이에 그려진 '숨은 그림찾기'가 한창이다. 최근 발행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일부 컴퓨터칩에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한 이미지의 그림이 숨어 있 다"며 광학현미경을 동원해야만 가능한, 이 색다른 숨은 그림찾기에 대해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립대 생화학자였던 마이클 데이비슨씨(48)가 컴퓨터칩 에서 이상한 그림을 찾아낸 것은 3년전. 현미경으로 실리콘칩을 들여 다 보다 칩 회로사이의 1㎜도 채 안되는 공간에서 어떤 꼬마의 웃는 얼굴그림을 발견했다. "반도체 회로사이에 그림이 들어 있다니 착각이 아닐까"하며 확대비율을 높인 결과 '왈도는 어디에(Where's Waldo)'라 는 아동도서 시리즈의 주인공, 왈도의 얼굴이었다.
데이비슨씨는 "처음에는 회로구성에 불가피한 일인줄 알았다"고 말 했다.
이후 그가 여러 종류의 칩을 뒤져 찾아낸 그림만 미키 마우스, 딜 버트 등 50여개. 설계자들의 이름, 여자친구 이름뿐 아니라, "이 칩에 문제가 생기면 전화하라"는 연락처도 발견했다.
그가 '실리콘 동물원'이라는 홈페이지 (http://micro.magnet.fsu.edu/creatures)를 만들어 자신이 발견한 그림을 인터넷에 띄운 이후 의문 이 조금씩 풀렸다. 홈페이지를 방문한 칩 디자이너들이 이메일을 보내 그림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하고 아직 찾아내지 못한 그림들을 가르쳐 주기도 했던 것.
휴렛패커드의 칩 디자이너 덴 주라스(45)씨는 "82년 한 칩을 설계 하면서 2주에 걸쳐 칩안에 로드 러너(워너브라더스만화에 등장하는 빨리 달 리는 새)를 그려 넣었다"며 "내 생전에는 밝혀지지 않을 나만의 비밀 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70년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가 만든 초장기 칩에서도 요트그림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반도체 회로위의 그림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것으 로 보인다.
그림을 그려넣은 이유는 칩의 설계를 예술로 생각한 설계자들이 제 품이 마음에 들면 화가처럼 낙관을 찍은 것이 아닌가 추정할 뿐.
실리콘위에서 피어났던 이 색다른 예술은 최근 제품에서는 거의 나 타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칩이 복잡해지면서 그림을 새겨 넣는 것이 점점 기술적으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 young100@chosun.com)
조선일보 :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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