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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의 게임세상] 게임속 숨겨진 깜짝재미 '부활절 달걀'
부활절 달걀’은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해 예쁘게 장식한 달걀을 뜻한다.
게임제작자들은 유저가 어쩌다 우연히 발견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것들을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몰래 숨겨 놓곤 하는데, 이것을 ‘이스터 에그(부활절달걀)’라고 부른다.
게임 제작자는 마치 자신이 제작한 영화 속에 출연하는 감독처럼 깜짝쇼를 하는 기분을 느낀다.
여러가지 복잡한 조합을 통해서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한다. 팜 PDA는 아래로 위로 복잡한 키를 입력하고 나면 프로그래머의 사진이 화면에 뜬다.
윈도우게임의 대명사인 <지뢰찾기>의 경우 몇번의 마우스 입력으로 지뢰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엑셀이나 워드의 경우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면 개발자들의 이름이 화면에 표시되는 등 여러가지 이스터 에그를 숨겨놓고 있다.
DVD용 영화에도 많이 숨어있다. 가끔 CD를 제작할 때 타이틀에는 적혀있지 않고 보통 방법으로는 들을 수 없는 곡 하나를 숨겨두는 경우도 있다.
게임제작자들은 게이머들이 플레이를 하면서 숨은 위트들을 찾기를 바라고, 가끔은 자신을 형상화한 캐릭터들을 게임 속에 숨겨놓기도 한다.
필자가 제작한 <어둠의 전설>의 경우 게임의 일반 맵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숨겨진 장소에 가면 필자를 포함한 제작진의 캐릭터들이 NPC(게임및 퀘스트를 안내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게임 <울티마>의 제작자로 유명한 리차드 게리엇은 자신의 게임 속 세상에서 ‘로드 브리티쉬’라는 이름으로 왕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이스터 에그를 찾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다. 게임, 영화, 음악, 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스터 에그들을 정리해 올려놓은 사이트(www.eeggs.com)가 있는데, 이곳에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넥슨 사장
일간스포츠 :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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