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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메뉴의 도움말 혹은 About창에서 시프트(Shift)+콘트롤(Ctrl)+알트(Alt) 키를 눌러보세요. 깜짝 놀랄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이스터 에그 사이트(www.eegg.pe.kr) 운영자 박준현(20)씨의 취미는 ‘프로그램 샅샅이 뒤져보기’다. 조심조심 마우스 클릭을 하다보면 어느새 숨어있던 이스터 에그를 발견한다. 제작자의 이름이나, 사진일 수도 있고, 간단한 동영상이나 게임도 발견할 수 있다.
부활절 달걀을 의미하는 ‘이스터 에그’는 프로그램의 개발자 이름이나 사진을 소프트웨어 속에 숨겨놓은 것을 말한다. 삶은 달걀을 나눠주는 부활절에, 장난기 있는 크리스천이 삶은 달걀 대신 생 달걀을 나눠주곤 하는데, 삶은 달걀인 줄 알고 깨 먹으려던 상대방을 놀라게 하려는 재미를 주는 일이 있다. 프로그래머들도 크리스천의 장난기 어린 이스터 에그와 같은 재미를 사용자에게 주기 위해 이스터 에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컴퓨터 사용자 중에는 이같은 숨어 있는 이스터 에그를 발견하는 재미를 맛보는 이들이 많다. 박씨도 이 중 한 사람.
“98년 7월께 유니텔 동호회에서 윈도 95에 숨어 있던 이스터 에그를 보고 이것을 찾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스터 에그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것도 제가 발견한 이스터 에그와 다른 사람들이 발견한 이스터 에그 자료를 널리 알려주기 위해서이죠.”
박씨는 “간단한 이스터 에그는 도움말 창에서 시프트+콘트롤+알트키를 누르거나 마우스 클릭으로 찾을 수 있다”며 “훈민오피스, 하얀종이 한장, V3Pro 2000 디럭스 등의 이스터 에그도 이같은 방법으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찾아낸 이스터 에그만 해도 20여개.
홈페이지에 올리는 내용 중 국산 프로그램은 자신이 찾은 것이고, 대부분은 일본 미국 등 외국의 홈페이지에서 본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고 올린다. 최근에는 DVD 타이틀에 숨어 있는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는 재미에 빠졌다고. 예를 들어 영화 미녀삼총사의 DVD 타이틀에서 발견된 이스터 에그는 3명의 주인공들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모습을 서비스로 보여주고 있다.
“엑셀이나 플래시 프로그램에서 발견되는 이스터 에그는 게임을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5.0, 페인트샵 프로처럼 경쟁 업체를 겨냥한 이스터 에그도 재미있지요.”
박씨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이스터 에그를 찾아내는 일이 요즘은 조금 어렵다”고 한다. 최근 이스터 에그를 넣었다가 버그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개발사들마다 이스터 에그를 삽입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 150명 정도 사이트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많은 이스터 에그 자료를 찾아 올리겠다고 그는 덧붙인다.
/ 김태경기자
[2001-06-08 20:29]
국제신문 : 텍스트,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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